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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어머니께서 폐암으로 임종하셨습니다. 13


 지난주 화요일인 23일날, 아침까지만 해도 본인과 아침인사를 나누었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를 떠나 보낸 자식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아직도 어머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평생 육체적·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받으며 살아오셨던 분인데, 심지어 말년에 큰 병까지 얻어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난 2017년 4월에 '소세포 폐암' 을 진단받고 댁에서 투병 중이었습니다. 당시 담당의사는 암의 종류가 치료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성도가 높고(흔히 폐암 중에 가장 흔한 선암 등은 비소세포암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소세포암은 폐암 중에서도 전이가 가장 빠르고 재발률이 높아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평소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증 등 지병을 앓으며 몸이 많이 약해진 터라 항암치료 또한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약해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 돌아가실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제 얼굴을 더 보고 싶으셨던 어미니께서는 항암치료를 결심하셨고, 지난해 5월부터 항암치료를 2회 받으신 후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간신히 회복하셨습니다. 

 그나마 항암치료를 2회 받으신 덕분인지 어머님의 예상수명은 처음 3개월에서 좀 더 늘어났습니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암세포의 크기가 매우 작아졌다는 검사결과가 나왔지만 3개월 후인 11월에는 암세포가 급속히 증가하여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3개월 정도는 더 버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생각보다 빨리 임종하셔서 너무 안타깝네요.

 어머니께서는 어려서부터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사회가 장애인에게 얼마나 비정한지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차별받으며 평생을 버텨오셨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에 직면하면서도 어머니께서는 꿋꿋함을 잃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무시에도 오히려 더 강하게 살아오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는, 그야말로 격한 마음의 병을 앓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이자 낙이 바로 아들인 본인이었는데,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물려준 재산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동안 어머니가 제게 주신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철이 없었던 어린시절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요. 어머님의 사랑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순간...이미 많이 늦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자식과 주변 가족들은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는 부디 좋은 곳에서 코통 없이 편히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명품추리닝 2018/01/31 02:59 # 답글

    한겨울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ullgorm 2018/01/31 05:58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존다리안 2018/01/31 06:03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KittyHawk 2018/01/31 08:27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Megane 2018/01/31 12:40 # 답글

    조의를 표합니다.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 이젤론 2018/01/31 13:49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18/01/31 15: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도미너스 2018/01/31 19:36 # 삭제 답글

    상심이 크시겠어요...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쓰레기 청소부님도 하루빨리 기운내시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키키 2018/02/01 10:39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18/02/04 04:02 # 삭제 답글

    힘내세요
  • 無碍子 2018/02/09 10:49 # 답글

    가시는 길 평안하셨길. . .
  • 나그네 2018/02/19 02:18 # 삭제 답글

    어머님은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어머님과의 소중한 추억이 청소부님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거예요. 어머님도 그러길 바라실 거라고 믿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Mirabell 2018/03/26 06:05 # 답글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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