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미 해군병사들의 식사풍경 16





 언제봐도 미군들이 먹는 식사는 영양가 있고 맛도 좋고 푸짐하며 선택의 폭도 다양해 보입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직업군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병사들이나 간부들이 식사를 하는 풍경은 마치 '즐긴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즐거워 보입니다. 물론 사진촬영을 위한 설정샷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한국의 식사 풍경은 엄숙하고 군기가 바짝 들어 긴장이 가득한 것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대조적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일단 식사 중에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걸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자유롭다는 방증이죠.)

 먹는 것이 인간의 모든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군대라는 고립된 환경에서는 맛있는 한 끼 식사 또한 상당한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훈련 등으로 칼로리 소모가 많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이 무척이나 먹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군 시절을 떠올려봐도 기름진 사천 짜파게티에 참치 캔을 넣고, 거기에 틈새라면이라는 상당히 매운 라면의 스프까지 섞어 먹는 병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부족해서 냉동식품 닭다리살 튀김이나 고기 경단 같은 걸로 입가심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카투사 복무경험이 있었던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미군들이 먹는 식사의 품질과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 매일 먹는 카투사 병사들에게는 그저 기름진 한 끼 식사일 뿐이지만 평소 한국식 군대음식에 길들여진 타 부대 병사들이 합동훈련 등으로 미군 식사를 먹게 되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라며 손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놓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군인들에게는 가끔 먹는 햄버거 하나도 꿀맛이나 다름 없는데, 저기서는 매일 먹고도 남으니까요...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도 늘 강조했듯이 미군들의 식사는 그저 부러워 해야만 할 뿐 벤치마킹 해야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군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국방비를 자랑하는 천조국이니 말입니다. 세계 1위의 군대 식단과 한국군의 군대 식단을 비교하며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경제규모나 현실성을 무시한 지나친 요구사항이죠.      

 그래도 입대는 하기 싫지만...죽기 전에 저 미군들이 먹는 식사를 한 번 체험해 보고는 싶습니다. 비주얼만큼 맛은 별로라는 평도 있지만 재료 자체가 맛이 없을 수 없는 것들이라...본인처럼 미각이 둔감한 편인 사람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RuBisCO 2018/04/17 11:27 # 답글

    식비 예산이 한국의 2배니까요. 식자재의 조달단가는 훨씬 더 저렴하구요.
  • 존다리안 2018/04/17 16:10 # 답글

    이놈의 국방부 급양부문부터 좀 손을 봐야 합니다.
  • 소시민 제이 2018/04/17 17:46 # 답글

    그리고 가끔 깜짝 이벤트로 장군님들과 주임원사님이 배식을 해주십니다....
  • ㅇㅇ 2018/04/17 17:50 # 삭제 답글

    경험자로 말하자면..저것도 군대음식이라 맛은 그닥이고 나중가면 질려서 걍 나가서 사먹어요..
  • 밤하늘 2018/04/17 17:55 # 답글

    부대에서 급양관련 일을 했는데(사단보급) 음.. 여러모로 힘든건 알지만 문제가 너무 많았습니다.
    일손도 부족하고 간부라는 것들이 의욕도 없고 위에서는 헛짓거리하고있고
    진짜 노-답이였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같긴 하더라구여
  • 과객b 2018/04/17 22:38 # 삭제

    군대는 왜 어딜 가나 인원 부족인걸까요?
    경계는 경계대로 인원 부족, 통신도 인원 부족, 포 사격은 편제대로 다 꾸려져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땅개들이 인원 편성이 퍼펙트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 와중에 짬장들도 인원 부족이라니, 대체 그 많은 군바리들은 어디서 군생활하는, 아니 하고 있기나 할까요?
  • Rlekakr 2018/04/17 18:18 # 삭제 답글

    1,3종 창고병으로 복무했는데 우리 대한육군도 식재료는 좋습니다. 식재료는..
  • 과객b 2018/04/17 22:38 # 삭제

    어디선가 누군가 그 좋은 상태를 엉망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군요.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8/04/19 09:21 #

    모종의 사정으로 (부대 대표 훈련일정이 제 전역일 다음으로 당겨짐) 3개월정도 취사병 동기를 도와서 밥짖는걸 도와줬는데..
    식재료문제보다는 짧은시간에 많은것을 계속생산해내야해서 문제더군요..
    요리사의 역량이긴하지만 대부분이 요리자격없이 취사병이 되는거라...
  • 나인테일 2018/04/17 18:32 # 답글

    와 고기다 고기
  • ㅇㅇ 2018/04/17 18:50 # 삭제 답글

    어딜가나 짬은 짬이라고 몸서리 치던..
  • 과객b 2018/04/17 22:40 # 삭제 답글

    일인당 식비가 3500원을 유지하도록 한다면서 그렇게 강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지만 나는 1200원짜리 군바리밥도 참으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그거 먹고 죽지 않는 것을 아니까.
  • 어쩔수없는부분 2018/04/18 08:42 # 삭제 답글

    주식이 쌀이다 보니 어쩔수가없습니다..
  • 대청 2018/04/18 11:44 # 삭제 답글

    답은 간단합니다. 간부식당 없에고 지휘관부터 이등병까지 같은 질의 밥을 먹으면 해결됩니다 해군밥이 맛있는 이유는 식재비가 더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함장이하 총원이 같은 밥을 먹으니까요 해군이어도 육상부대의 밥은 그냥 짬밥이니까요
  • 명탐정 호성 2018/05/10 13:41 #

    돈이 많이 드...
  • 지나가는1인 2018/05/17 19:59 # 삭제 답글

    지나가는 취사병 1인인데요....
    사실 취사병들이 일 조금만 더 열심히 더 많이 노력하면 맛있게 나와요...
    다른 부대에선 조미료 엄청 많이 쓰고 그러는데 그걸 야채나 천연 조미료 미리 만들어놓고 육수 빼놓고 하면 밥이나 반찬 단체조리라도 어느정도 맛있게 나와요...
    그래서 내가 갈리고 갈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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