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패스트푸드점 무인 계산대에 대한 단상 3



  요즘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해보면 무인 계산대가 대거 설치됨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지방의 경우 설치율이 100%인 것 같고, 서울의 경우도 90%이상은 족히 넘어보였습니다. 때문에 이젠 카운터에 머무르며 주문과 계산을 도맡아 하는 점원들을 찾아볼 수는 없고, 사람이 하는 일은 오로지 햄버거를 조립하거나 청소와 같은 매장관리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계산대에 고정인력을 배치하는 것보다 무인 계산대 한 대를 설치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여 발생한 현상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변화가 불과 수 년 안에 정착된 것이니만큼 참으로 격세지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무인 계산대의 장점은 상당합니다. 예전에는 무서운 인상을 하고 있거나 상당히 불친절해 보이는 점원이 있으면 그대로 매장을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였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무인 계산대가 불편한 이유는 카드결제만 가능하고 '현금' 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음식점이 카드를 받지 않는 것과 대조해 본다면 오히려 반대로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본인처럼 카드를 소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용카드 사용률만 해도 40%인 대한민국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제수단을 단일화 하는 것 역시 불편을 야기하는 일이죠.

 맥도날드의 경우 일단 주문을 하고 결제단계에서 취소튼을 누르면 주문서만 출력되고, 그것을 카운터에 있는 점원에게 가져가면 현금주문을 도와줍니다. 그러나 나머지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결제를 취소하면 그걸로 끝이라 현금결제가 매우 힘듭니다. 일전에 홍대의 어느 패스트 푸드점을 방문했는데, 카드가 없어 카운터에 한참을 서서 현금결제를 도와줄 점원이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수 십분째 아무도 오지 않아 결국 주린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귀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득이 많지 않거나 소비 절제력이 없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은 평생 햄버거 하나도 사먹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무인 계산대처럼 현금을 삽입하면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충분한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그러나...이미 도입된 기계들이 그런 것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현금계산이 가능한 기계로 교체한다면 그마저도 상당한 비용이 소비되겠죠.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임시 카운터에 호출벨 같은 것을 설치해 놓고 현금결제 손님을 대응해 주는 것입니다. 뭐, 그것마저도 비용이 들어 어려우려나요...


 어차피 대다수의 패스트푸드는 고가의 음식이므로 연중에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아 극도의 고통을 체감할 수준까지는아닙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러한 무인결제 시스템이 타 일반 음식점으로까지 전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죠. 향후에는 이런 불편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존다리안 2018/05/22 17:25 # 답글

    아마 현금내는 데도 있을 겁니다.
  • 채널 2nd™ 2018/05/22 21:57 # 답글

    >> 카드결제만 가능하고 '현금' 은 안된다

    청와대 국민 청원 '가즈아'~ -- 개돼지들의 나라에서 신용 카드라도 받아 준다는 것이 어디다냐..?
  • 천하귀남 2018/05/24 09:54 # 답글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 사용하면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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