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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풀 향에 역겨움을 느끼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 3



 
 고수풀 향에 거부감을느끼는 이유는 냄새수용체인 'OR6A2' 때문이라는 학계 주장이 제기된 모양입니다.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고수를 먹으면 그야말로 불쾌한 '비누맛' 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고수를 못 먹는 것이 '초딩입맛' 이기 때문이어서라거나, 고수의 진정한 맛을 모른채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라는 것은 틀린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이 '고수풀 못 먹는 유전자' 를 보유한 비율을 총인구의 4~15% 로 추정되며,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진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중 동아시아 사람들의 21%가 고수풀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고수풀이 들어간 음식들은 동아시아계 음식들이 주를 이루는데, 한편으로는 매우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여튼 조사결과의 비율을 보아서는 고수가 '아시아인의 크립토 나이트' 라는 우스갯소리 역시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는 고수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10%만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고, 계속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면 뇌가 냄새를 인식하는 범위가 넒어져 결국엔 익숙해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유전자 때문이라면 사실 왠만한 훈련이나 인내로는 감내하기가 힘들텐데, 실제로도 고수 훈련법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부분인지는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이나 토마토와 같은 특정 야채의 향도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훈련' 시키고자 사전고지 없이 음식에 몰래 넣었다가 실신 직전까지 가는 사례를 봐와서...뭐가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에 못이겨 고수가 들어간 똠양꿈을 먹었다가 최악의 경험을 겪었던 본인에게는...그나마 이 기사가 위안이 되면서도 사람들에게 본인이 고수를 못 먹는다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기사에 나온대로 확실히 고수는 본인에게는 비누맛이 나는데, 향긋하면서도 씁쓸한 그 조합이 사자말단을 쭈뼛쭈뼛 세울 정도로 혐오스럽게 느껴집니다. 그 비누향이라는 것도 익숙한 비누향이 아닌, 싱크대 하수관에 세제를 풀어놓았을 때의 향에 더 가까운 그런 끔찍한 향이죠.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고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님들도 이 고수의 해악성(?) 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모양인지 국이나 밥반찬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똠양꿈이나 타코와 같은 최고급 해외 요리 혹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정통 중국요리에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조심(?) 하면 고수풀의 악몽에서는 해방될 수 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dennis 2018/12/10 07:28 # 답글

    코리안도 말씀이죠?
    제경우도 그동안 훈련 덕에 먹을수는 있지만 사실 아직도 냄새는 역겨워요.
    한데 2호기는 아주 잘 먹더군요. 1호기도 먹기는 하는데 그냥 야채를 싫어하는지라 잘 안먹으려고 하네요.
    이곳서 흔히 사먹는 태국 음식들이 거진 코리안도 듬뿍이라 항상 주문할때 마다 꼭 빼달라고 요청하죠. (가끔 깜빡한 경우 그냥 먹기는 하지만... 그경우 나가서 바로 커피 한잔 사마십니다.ㅎ)
  • 타마 2018/12/10 08:50 # 답글

    I love 고수! 맛있다기 보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ㅎ
  • 레이오트 2018/12/10 10:29 # 답글

    전 고수가 싫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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