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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학원비, 오락비 급증? 3


 한국은행 및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교육비 지출은 1년 전에 비해 3.2%, 그리고 오락비 지출은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기사에서는 이것을 주52시간 근무제의 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교육비의 경우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이루어진 지난 3분기 부터 증가세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고, 오락비는 아웃도어나 게임용품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52시간제가 도입되면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학원비와 오락비 증가세가 주52시간의 효과 때문인지도 의문스럽고, 주52시간이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지도 궁금할 따름입니다.

 주52시간 근무를 주5일제로 환산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10시간 24분입니다. 점심/저녁 식사시간을 1시간으로 설정하면 실제로 직장에 머무는 시간은 12시간 24분이 되겠지요. 일반적인 회사들의 근무 시작시간은 8시인데, 결국 평균적인 퇴근시간은 오후 8시 24분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직장인 평균 출퇴근시간이 1시간 55분임을 감안하면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어느덧 밤 10시 19분이 되는데...현실적으로 이 시간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는 넉넉한 시간이 절대 아닙니다. 이직이나 공무원 시험 같은 중요한 일이 걸려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씻고 정리하고 잠자기 바쁜 하루하루인 것은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그나마 주52시간 도입 이전에는 퇴근시간이 밤 10시19분이 아닌 12시 19분이나 1시 19분이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행인 일일까요. 일전에 유럽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주52시간 근무제가 되입되었다라고 말하자 깜짝 놀라며 '국가에서 주52시간이나 근무를 시키는 거냐?' 라며 반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근무시간 축소는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것이 현실인지라 지금 실시하는 주52시간 역시 충분히 혜택을 보는 소수의 직장과(개중에는 주40시간을 기본으로 하는 꿈의 직장도 있더군요) 이마저도 생산성 저하로 고통을 받는 다수의 기업 간 격차로 고통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여튼 결론적으로는 주52시간이 크게 체감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것이 제대로 실행된다고 해서 뭔가 직장인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일부 기업처럼 주40시간 근무제로 간다면 여가생활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달라진 생활을 체감할 수 있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기업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그것은 매우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흑범 2019/03/11 07:45 # 답글

    중산층 직업 종사자들하고 중산층 가정 출신들은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긴 듯...

    그러나 처음부터 선택의 기회가 거의 없었을 빈곤계층이나 저학력 저소득층들은, 글쎄요.
  • 알토리아 2019/03/11 18:35 # 답글

    대기업 가시면 됩니다. 매일 회사에서 저녁먹고 야근한다는 거 보면 이상한 회사인 듯.
  • ㅇㅇ 2019/10/15 19:17 # 삭제 답글

    6시 15분에 자취방에 들어가도 여가 즐긴 시간이 모자라긴 매한가집니다. 임기제 6급 공무원이라. 눈치안보고 6시칼퇴하는데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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