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취업난 속 느끼는 위기의식에 대한 단상... 2




 취업난 및 일자리 정체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난공불락이었던 'SKY 캐슬' 마저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취업시장에서 항상 좋은 취급을 받던 공대계열 학생들마저 예전에 비해 떨어진 취업률을 체감할 만큼 취업시장이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이말은 즉 SKY 이외의 대학을 다니는 우리나라 대다수의 취업 준비생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일한 직장에 구직을 해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스펙(학과성적, 외국어, 동아리활동, 수상경력 등등) 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중견기업 이상의 괜찮은 직장에 입사하는 신입직원들의 출신학교나 스펙들을 보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난이 가중화되니 이와중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선배직원들도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과거의 SKY 대학 출신들은 대학졸업 후 바로 기업입사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학업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의전원, 변호사, 대학 교수 등 전문직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졸업 후 사기업에 바로 입사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곤 했는데, 지금처럼 역대급의 취업한파가 부는 시기에는 비명문대 출신들을 밀어내고 명문대 출신들이 점점 취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흔히 명문대 출신하면 전공불문하고 기업 내에서도 상위부서에 속하거나 실무에서 배제된 안정적인 직군인 인사/총무/회계부서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사람이 많아지니 그 외 일반 실무부서에 배치되거나 연구직이나 개발직 같은 고되고 힘든 부서에도 배치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무조건적으로 스펙이나 출신학교만 보고 직원들을 채용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실상 기업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블라인드 채용으로라도 뽑고 나서 보면 명문대 출신+고스펙자인 것이 대다수라는 것이 슬픈 현실일까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악으로 깡으로 버텨오며 취업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노력파 취업준비생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는 합니다.

 지인 중 한 분은 카페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연봉을 주는 대기업에 다니는데 무슨 딴 생각을 하는 것이냐?' 라며 반문했지만, 이내 돌아온 것은 '(요즘 애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데 도저히 버틸 수 없다' 라는 우울한 답변이었습니다. 고작 30대 초반의 나이에 왜 그런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점점 기업에 입사하는 신입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현실을 깨닫고는 이내 동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확실히 SKY 대학 출신들은 신입 때부터 차원이 다른 능력을 과시한다고 하더군요. 단순히 스펙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창출 능력, 어려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보고서 작성 노하우 등등 이미 기업에 입사하는 시점부터 상당 수준 완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지인이 신입사원 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수준의 보고서나 기획안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면서 당연히 극도의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하직원들이 점점 SKY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본인 같은 비 명문대 출신을 끌어줄 라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구요. 

 물론 이것도 대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취업시장이 더 격화된다면 중견기업 이하의 정규직 시장에서도 이런 상황을 겪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하면서 일자리의 파이는 날이 갈수록 감소할 것입니다. 결국 미래에는 취업시장의 상황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극화가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전국민의 대다수가 치킨집, 카페집 사장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과연 행복할지는 의문입니다. SKY출신조차 힘들어하는 이러한 상황은 향후 다가올 최악의 시나리오의 전조증상에 불과할 것일지도 모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뇌빠는사람 2019/03/25 09:26 # 답글

    박근혜 때부터 경기 참 나쁘다 생각해서, 문 정권도 그 영향을 받긴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17년도 낙폭은 너무 크네요...
  • 도미너스 2019/03/26 12:40 # 삭제 답글

    구직 안돼서 짜증나죠...
    저보다 스펙 좋고 능력 좋은 사람들 많기도 하고...
    문제는 어딜가든 신입은 잘 안뽑거나, 뽑아도 취급이 잣나무 열매 같다는 거...
    그냥 잣나무 열매대로 꿈따라 살다가 죽으렵니다. 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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