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논란에 휩싸인 대학 선후배 호칭 문화 9



 
 
 최근 대학교에서는 자신보다 고학년인 학생을 선배라 부르지 않고 '~씨' 라고 부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씨' 호칭 문화를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는군요. 실제로 사회나 언론에서는 누군가를 존중하는 의미로 이름 뒤에 '씨' 를 붙이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씨' 라는 어감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보다 어린 사람으로부터 그러한 호칭을 듣게 되면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씨' 라는 호칭에 대한 설명이 아래와 같이 나와 있었습니다.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분명 성인이 된 상대를 존중하거나 높여 부르는 호칭인 것은 맞는데, 대학 선배와 같은 사람에게 사용해도 괜찮은지는 불분명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칭은 공식적으로 다수가 보는 자리에서 그 사람을 칭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1대 1 대화 시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씨' 라는 호칭이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하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상대방 의사를 묻는 절차도 없이 바로 사용한다면 분명 오해나 불쾌함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씨' 라는 호칭은 아랫사람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호칭이므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요즘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직급의 단위를 최소화 하고 연장자나 선배도 후배직원들을 '~님' 으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본인 역시 대학을 졸업한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당시에도 친한 후배도 아닌 사람이 본인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차라리 이름 뒤에 '~님' 이라고 부르는 것이 서로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는 최선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사회에서는 '~씨' 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다수의 기업문화는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본인 역시 입사 초기에 본인보다 6개월 먼저 입사한 직원에게 '~씨' 라는 호칭을 불렀다가 2시간 동안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입사 기준으로는 진급 타이밍도 같지만, 그 분 입장에서는 '~씨' 라는 호칭이 마치 자신을 심하게 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튼 이 글을 읽는 예비 사회인들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타마 2019/03/26 08:36 # 답글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들이 대체로 호칭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느꼈습니다. 뭔 일이든 자신이 넘치는 사람은 어떤식으로 불러도 신경을 안쓰더군요. 호칭이 자신을 규정 할 수 없다는 생각인건지, 아니면 그저 그런 시덥잖은 걸 따질 시간에 진취적인 일에 관심을 집중 한다던지요. 선후배라는 단어 좋아하는 사람치고 가까이 해서 이득되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이득이 되어도 인맥이라던가 연줄이라던가 좀 찝찝한 경우가 대다수...)
  • 도미너스 2019/03/26 12:19 # 삭제 답글

    '~씨'가 하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웃긴거죠.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어요~'라는 말에는 곧잘 넘어가는 커피보다 못한 존재들 주제에
    존칭인 '~씨'에는 반발이라... 이건 뭐 조삼모사 만화도 아니고...
    텔레비전에서도 연하의 연예인이 연상의 연예인 부를 때 이름에다 '씨'자 붙여서 곧잘 부르던 게
    우리나라입니다. 근 몇년 사이에, 그래봤자 한 3,4년 안팎의 기간에 급속도로 선생님이네 선배님이네 하면서
    거의 극존칭 쓰면서 어렵게 대하는 모습이 보였죠. 그런게 우리 일상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기가 차네요.
  • 機動殲滅艦 2019/03/26 17:21 # 답글

    원래는 윗사람에게 써도 좋은 존댓말에 속하는 말인데,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동격, 아랫사람도 존중해주는 의미로 ~씨를 붙였던 것이, 어느샌가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 되어버린걸까요?
  • 애국노 2019/03/26 17:51 # 답글

    상호존대를 위해 어떤 존칭을 도입해도 서열의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 높은 존칭으로 구분되길 원하고, 결국 덜 높은 존칭은 반말처럼 되어버리는 악순환...
  • kanasi 2019/03/26 18:55 # 답글

    저도 님이 알맞다고 봅니다. 쓰임새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씨에 담긴 의미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dex 2019/03/26 19:00 # 삭제 답글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데, 구지 하대로 느낄 수 있는 말을 쓸 필요는 없지 않나 싶네요.
  • 금린어 2019/03/26 20:03 # 답글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라는 개념이 그렇게나 어려운 것인지. 대학교 다니면서 여러 동기, 선후배, 자칭 진보적인 대학생들이 저질렀던 병크들을 생각해보면 똑똑한 바보들이 유난히 나서기 좋은 곳이 학생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20대 중후반 되면 땅을 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생김
  • ㅇㄹㅇㄹ 2019/03/29 19:20 # 삭제 답글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은 아주 친하지 않의면 다 씹거나 어색한 사람 처럼 대한다 선후배 문화는 일종의 상하 수직적 관계를 주입하기 위한 쓰레기 문화이다 중 고등학교에서 선후배 ? 대다수가 별것도 아니다 그져 자기네 세력을 지키키 위한 짓거리 밖에 않된다 없어져야 할 문화이다
  • 회고록 2019/04/03 18:08 # 답글

    제가 젊은꼰대 아.. 이제 늙은 꼰대 ... 아니지 그냥 꼰대구나.. 아무튼 제가 꼰대라서 그런지 누구누구씨라고 부르는게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차라리 님이라고 부른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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