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20대 여성 절반이 '탈연애' 하는 이유 4




 어느 언론사의 독자 인터뷰 결과, 20대 여성의 절반이 '탈연애(연애를 하지 않는)'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주된 이유는 바로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가부장적 사고' 와 '젠더이슈' 비공감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수평적이지 못한 구조가 현대의 의식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엔 여성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향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관점에서 시도한 인터뷰라 관심 깊게 읽어 보았습니다만, 사실 궁금점(?) 투성이입니다. 과연 이 기사에서 제시하는 주장이 사회문제 원인의 정답일까요?

 기본적으로 연애는 개인의 사상과 가치관이 충돌하기 쉬운 인간관계입니다. 연인 간 서로가 자신의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함께 행동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부장제 사고방식 여부를 떠나서도 경제관, 직업관, 학벌관, 정치관, 종교관 등등 다양한 이유로 의견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아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유독 '가부장제' 나 '젠더이슈 비공감' 만이 연애를 가로막는 근본적인 요소처럼 비춰지는 것은 적어도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기사에서 거듭 강조하는 '가부장제' 라는 사고방식 자체는 타파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회구조가 바뀌어 이제는 더 이상 가부장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한, 이미 2000년 대 초반부터 가정 내에서의 가부장(=남성)의 권한과 위상은 빠르게 격하되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여성이 더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있습니다. 지금이 여전한 가부장제 사회를 고수하려 하고 있다면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반대라고 봐야할 것 같군요. 기사에 등장한 여성분들은 왜 반대로 이야기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혼 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현실은 도리어 여성이 갑이고, 남성은 을인 구조입니다. 집안에서의 우리 아버지들은 의사결정권 없이 가부장의 전통적 의무인 경제적 부양 책임만 감당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연애관계에서도 남자는 항상 여성을 리드해 주어야 한다는 정통적 가치관의 압박에 사로잡혀 있으며, 데이트 비용 역시 남성이 더 많이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불평등한 구조를 전부 타파하고 완전히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지 그러지 못해서 탈연애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라면 공감이 갑니다만, 일방적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권력과 위상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현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기사에서는 그 지향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표현되어있지 않지만 말입니다.    



 사실, 탈연애와 가부장제 및 젠더이슈를 연관시키기전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연애와 결혼은 감소하는 글로벌 '탈연애' 추세입니다. 과거처럼 학교졸업 후 취직하듯 '의심해서도 안되는 당연한 수순' 처럼 여겨진 사회적 관계/의식들은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연애결혼 역시 불과 수 세기 전에 탄생한 문화라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여튼 어떤 측면에서는 개개인이 '연애 가치론' 에 대한 철학적 사고와 이해득실 계산을 세밀하게 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N포세대라는 용어가 탄생할 정도로 청년들의 취업과 관련된 경제적 문제가 연애/결혼을 발목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본문에서 '탈연애' 라는 이슈에 대해 상당수의 남성들이 관심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남성 입장에서 변론하자면 그 이유는 다른데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30대 초~후반의 남성들의 메인 관심사는 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결혼할 의사가 있는 남성들은 현재 월급을 모아서 어떻게 집과 결혼비용을 마련할까라는 고민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무리 맞벌이 시대라지만 여전히 가정 경제부양의 메인은 여전히 남성이어야만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겠죠. 

 연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현재의 연애구조 역시 남성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아마 남성 대상자의 시료수가 부족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 않는 것이겠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여전히 남성이 주도적으로 여성을 만족시켜 주어야하고 경제적 비용 역시 더 많이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여성에 대한 메이크업 여부나 원피스 미착용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 있는 만큼 남성 역시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 종류, 차량에 대한 간섭을 받는 것도 사실이죠. 결국은 여성들만 참고 연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기사에서 주장한 논거들 역시 썩 매끄럽지 못하고 의문점 투성이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논제들이 등장하면서 토론의 장이 아닌 남녀 간 성갈등으로만 격화되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고나 할까요. 이것은 과도한 에너지 낭비인 것 같습니다.      



 p.s. 기사의 댓글은 상당히 불편하군요. 인신공격과 성추행 발언을 하라고 만든 기사는 아닐텐데 말이죠.           
   





덧글

  • KittyHawk 2019/09/20 23:12 # 답글

    그 정도면 모를까 독신 여자들에게 복지까지 해주자는 류의 법안들도 생긴 걸로 압니다. 개인이 택한 독신에 대해 그것도 여자만 지원해주자는 발상따위가 활개친다는게 놀라울 뿐이죠. 이전부터 형평성 논란을 낳은 여자 전용 주택들도 있고...
  • 도미너스 2019/09/21 17:42 # 삭제 답글

    제대로 된 가모장제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조건 좋고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취가도 가고 싶고요.
    집에서 조신하게 살림하며 살고 싶은데
    여자분들이 그렇게 만들어주질 않으시네요.
    남자라서 불행합니다~
  • 타마 2019/09/23 11:05 # 답글

    가부장제도 이젠 옛날 이야기지요. 오히려 이젠 노예제가 맞을 듯... 경제적 능력은 남편, 남친이 더 있어야 한다는 관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니 일부러 안하는가...) 급여는 남여 동등해야 한다며 열심히 주장하고 있지요.
    그걸 또 받아주고 있는 정부도 가관이고... (물론 동등 노동에 대한 동등 급여에 대해서는 찬성입니다. 그걸 성별로 다르게 구분하면 확실히 불평등이지요.)

    어떤 영상에서는 여성왈.. 연애에 대한 고민이 '요즘 남성이 적극적이지 않다.'라고 하더군요.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조금 더 생각해볼 의욕은 없는걸까요...

    여성이 '탈연애'를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기사인데... 자료에 신빙성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연애 못하는 여성들 정신승리용 기사인 것 같네요. 저역시 연애를 안한다고 주장하지만 못하는 입장에서 (ㅠㅜ) 저렇게 기사로까지 정신승리를 한다는 것이 참 꼴불견이네요.
  • jj 2019/10/20 01:20 # 삭제 답글

    불평등을 겪어보시니 어떠신가요? 여성을 더 대접하고 남성을 차별하는 사례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죠, 정말 성평등을 원하신다면 일단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크고 작은 차별들을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셔야합니다. 서로 비난하고 과장하는 사람들이 맞다는게 아니라, 본인이 안겪어봐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에대해 객관적인 자료랍치고 가져와서 아직도 이해못하는 남자들끼리 얘기하지말고 이해하고자 노력해주는 것부터 시작하시라는겁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711142
9567
8062323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63

애니메이션 편성표 - 애니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