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미국판 볼트론 시리즈의 흑역사, 알베가스 0


 백수왕 골라이온의 미국판인 '볼트론' 이 현지에서 상상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본래 볼트론의 기획 취지는 '미래로봇 달타니어스' 처럼 사자가 포함된 변신합체 슈퍼로봇이었는데, 당시 일본 제작사인 토에이사가 아예 사자 5마리가 무더기로 나오는 골라이온을 추천해주는 바람에 오늘날의 볼트론의 전설이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알고보니 사자만 5마리 나오는 게 더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았나 봅니다.) 결국 일본에서의 골라이온의 인기를 뛰어넘은 '볼트론' 은 명실공히 트랜스포머, 로보텍과 더불어 미국 3대 로봇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위상으로 성장하였고, 아예 2011년에는 미국에서 역으로 토에이이게 저작권을 사들이는 기현상까지 일어날 정도였으니...



  한편, 1980년 대에는 백수왕 골라이온 외에도 '기갑함대 다이러거XV' 라는 작품 역시 미국으로 수입되어 볼트론 시리즈에 강제 편입되어 2차 인기붐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이러거를 '비클 볼트론' 으로 부르면서 나름 선방 이상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별 인기없었던 평작 이하의 작품이었지만, 이제는 (골라이온만큼은 아니더라도...)서양 덕후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는 메인 슈퍼로봇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저 두 작품 외에도 볼트론 작품으로 편입될 예정이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광속전신 알베가스'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기존의 다른 볼트론판 메카들과는 달리 알베가스는 비클이나 동물형태의 변형 기능이 없는 3대의 로봇이 순서를 바꿔가면서 거대 로봇으로 합체한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완구 수입업체인 '매치박스(Matchbox)' 에서는 아예 알베가스를 '볼트론II' 라고 이름을 지어놓고 적절한 발매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볼트론 애니메이션 수입사인 월드 이벤츠 프로덕션에서 수입 및 방영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볼트론II 라는 명칭 그대로 완구를 발매해 주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판 알베가스의 명칭은 '글래디에이터 볼트론' ! 나름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기존의 볼트론 시리즈가 압도적으로 큰 인기를끌었던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실 알베가스의 완구 자체도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을 만큼 심심하고 단조로웠습니다. 합체 순서에 따라 다양한 로봇이 나온다는 설정은 '겟타' 에서도 볼 수 있었던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정작 결과물은 어떤 순서로든 합체해도 비주얼은 거기서 거기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죠.


 그리고 또 한가지...





 저렇게 팔이 주렁주렁 달린 로봇을 아이들이 멋있다며 사줄리는 없을 것 같은데요...본래는 최종 합체 뒤에는 나머지 안 쓰는 팔 4개는 몸 안쪽으로 수납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도대체 완구업체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기괴한 컨셉의 박스아트를 그려냈는지 의문입니다. 3대의 로봇이 A-B-C, B-C-A 식으로 합체하기 때문에 나머지 2대의 로봇의 팔이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이긴 한데, 원작에서도 합체해서 싸울 때에는 팔 2개만을 이용합니다....

 어차피 방영이 취소되어 완구판매가 시원치 않을 것이라는 완구업체의 분노와 질러보자 혁신이 낳은 괴물같은 박스아트인지, 다른 볼트론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니 팔 갯수라도 늘려서 어필해보자라는 무리한 시도였는지...그 의도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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