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오래 전에 겪었던 황당한 좀도둑 사례... 4


 동네 인근 아파트를 돌며 우유 및 유제품 배달을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직영은 아니고 유명 메이커의 제품들을 납품받아서 우유 뿐 아니라 요구르트나 치즈 같은 것도 배달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당시에 저희 가족들은 그 분을 통해서 종종 요구르트나 초코우유 같은 것을 사먹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을 당시인데, 여담이지만 넉넉치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제가 유제품류를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는 그 분에게 부탁해서 비교적 고급스럽거나 신제품으로 나온 제품들을 종종 사먹기도 했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어느날 그 분께서 저히 어머니께 하소연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파트 내에 있는 좀도둑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각 층 세대마다 돌면서 제품을 배달하기 위해 우유랑 요구르트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박스를 엘레베이터 앞에 차곡차곡 내려놓는데, 잠시 시선을 엘레베이터로 향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그 플라스틱 박스를 통째로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혹은 수금을 하러가는 1~2분의 짧은 시간 내에도 우유를 가져가는 도둑이 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죠. 심지어는 박스는 가져가지 않는 대신에 비교적 값이 나가는 유제품만 골라서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니 하루하루 우유 팔아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아저씨 입장에서는 앞길이 막막했을 것입니다.

 막상 글을 쓰고 보니....이 이야기를 '무려' 11년 전에 블로그에서 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좀도둑 사례는 '우유사건' 이후에 저희 집안에서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당뇨를 앓고 계셨는데, 동네 아주머니께서 당뇨에는 '돼지감자' 라는 품종의 감자가 효능이 좋다고 하면서 저희집 현관문을 살짝 열고 (실내방향)에 돼지감자 한 봉지를 놓고 가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랑 본인은 돼지감자가 들어있는 봉지가 현관문 근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금 있다 가져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10분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에 돼지감자 봉지가 사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바람 때문에 실외로 날아가 버린 것을 아닐까해서 문을 열고 아타프 곳곳을 찾아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믿기 어렵겠지만...돼지감자를 누가 훔쳐간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중품도 아니고, 피자나 치킨 같이 포장된 고가의 배달음식도 아닌 흙내나고 맛없는 돼지감자 날 것을 훔쳐갔다는 사실 자체는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살아 생전에 그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좀종 회상하시면서 화가 나기보다는 웃기고 황당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던 것 같은데...우유, 요구르트에 이어서 돼지감자까지 훔쳐갔던 그 도둑분들은(한 명이 아니었겠지만)  지금도 잘 살고 계실는지 궁금하군요.

 이러한 경우를 '생계형 도둑...' 이라고 하지요? 타인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되는 행위지만 얼마나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고 생계나 끼니를 해결하기가 힘들었으면 그런 행위를 했을까라는 측은지심이 들기도 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도미너스 2020/02/22 18:10 # 삭제 답글

    세상에 별별 종자들이 참 많죠...
    그런 것들도 인간이라고 살려 놓으니,
    과학기술이 암만 발전한들 인간들 의식수준이 제자리 아닌가 싶습니다...
  • 로가디아 2020/02/25 16:01 # 삭제 답글

    고양이가 물어갓나?
  • dd 2020/02/26 00:59 # 삭제 답글

    딱히 생계가 어려워서 훔쳐가는건 아닐겁니다. 아파트 화단의 구근도 뽑아가고 볕에 내놓은 화분도 들고가고 심지어 제 밭인 양 깨도 털어갑니다. 멀쩡한 일반인이요.
  • ㅇㅇㅇ 2020/03/06 21:54 # 삭제 답글

    옛날에 남의 집 우유 몰래 꺼먹는 놈들도 많았어요 지금은 아주머니꼐서 직접 갔다 주시지만 그렇게 먹을게 없어서 남의 집 우유를 훔처마시나 생각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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