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0/10/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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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삶에 대한 재미가 부쩍 줄어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크고 작은 경사가 있었긴 하지만 삶의 패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웃을 수 있는 일도 줄어든 것 같고 왠만한 자극에도 쉽게 즐거워 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한 삶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비슷한 나이대의 지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의외로 30대가 지나면서부터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상외로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삶이 재미가 없는 것일까요? 물론 가진 것 많고 이룰 것 다 이룬 사람이라면 하루하루가 행복과 웃음꽃의 연속이겠지요.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삶에 대한 의미나 재미, 즐거움, 만족감과 같은 긍정적인 느낌을 잃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나이를 먹을 수록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일상이 주를 이루게 되다보니 주변의 자극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날 확률도 매우 드물겠죠. 한편, 30대 중반이 지나가면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생의 틀 역시 거의 고정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인생이 획기적으로 발전한다는 희망이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는 주변의 모든 일들이 그저 시간에 의해 흘러갈 것처럼 무감각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군요.
이미 성공할 사람들은 20대 부터 주목받고 30대에는 승승장구 하고 있을 타이밍이고, 그 때까지 별다른 성과나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뭔가를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도 되지 못합니다.(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 수준이 고착화 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고, 상승보다는 하락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만 하게 되다 보니 결국에는 치열하지만 무미건조하고 결론이 뻔히 예측되기만 하는 상황에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 같지 않나 싶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재미 없는 삶을 이겨내고자 취미생활에 더 많은 투자를 해보기도 하고 일 외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지만 딱히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슬프고 괴롭고 불안한 기억만 남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나 감정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그렇다고 지금 멈추다거나 딴길로 빠진다면은 인생 후반에 큰 타격을 입을수 있는 시기이니간요
저도 20대 마지막기회에 어떤일을 했는지 후회가 됩니다만 결국 자기의 초년기의 성과물이 지금 이시기에 나오니간요 뭐라고 말을 할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