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1980년 대에 등장한 스마트 워치 0



 언뜻 보면 평범한 전자시계에 계산기 처럼 생긴 자판을 억지로 겹쳐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제품입니다. 일본의 시계회사인 세이코에서 개발된 이 제품의 모델명은 UC-2000 이며, 1984년에 처음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사진의 자판 모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키보드 자판을 이용하여 뭔가 재미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 제품의 놀라운 점은 이것이 바로 '스마트 워치' 의 시초가 되는 컨셉의 제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전용 모듈은 물론 적외선 프린터기와도 합체하여 인쇄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내세운 컨셉은 바로 손 안에 컴퓨터 였는데, 실제 시계 본체에도 CPU와 RAM 이 내장되어 있어 간단한 연산이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시계의 스펙은 4비트 32kHz 클럭 CPU에 2kb 램 메모리, 7.5kb 롬 메모리로 실제 이 정도 스펙이면 어느 정도의 작업까지 가능한지는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나름 화려해 보이는 광고와는 달리 이 UC-2000 시계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은 메모장(노트패드), 게임, 그리고 사전(일본어↔영어) 정도로 보입니다. 

 이후 세이코는 앱손과 협업하여 터치패널 액정 채용과 애플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RC-20 이라는 보다 발전된 기기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이 UC-2000계열의 시계는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얼마 되지 않아 정가의 반토막도 안되는 덤핑처리를 반복할 정도로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사장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시대를 너무 앞선 컨셉에(과랄한 외관도....)...설상가상으로 이를 100% 구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하드웨어 스펙, 당시로서는 상당히 비싼 가격(300달러, 2021년 기준 약 70만원 수준의 가치) 과 같은 단점들이 상품성을 극도로 깎아먹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도전적인 컨셉의 제품이 등장해 주었기에 후대에 많은 공학자들과 제품 개발자들이 스마트 워치 대중화에 많은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합니다. 등장 당시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지 못했거나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못해 주류 시장에서 외면받고 단종되었던 기술이나 디바이스들도 후대에 재조명을 받고 다시 태어나 다시 주류시장에 편입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현재 UC-2000 계열 시계는 이베이와 같은 옥션에서 구할 수 있으며, 민트급 컨디션의 제품인 경우 1천 달러가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보다도 몸값이 비싸져 버렸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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