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1/05/01 14:34
- 퍼머링크 : gerckm.egloos.com/5948177
- 카테고리 : 만화적 사고


[기사링크] 웹툰 전성 시대에 '종이 만화책' 돌풍, 왜?
4월에는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 만화책이(출판 만화)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회제의 작품은 바로 '귀멸의 칼날 23권' 인데요, 물론 이는 귀멸의 칼날이라는 인기작에 한정된 이야기이므로 이번 사례를 가지고 '종이 만화책 돌풍' 이라며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나름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십여 년 전부터 불어닥친 '대 웹툰 전성시대' 에 종이 만화책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부터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동안 종이 만화책이 침체기를 맞이했던 것이 단순히 웹툰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접근성이나 편의성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완전히 부정해 버리게 됩니다. 결국 문화 소비자들은 웹툰이든 아니든 재미만 있으면 어느 쪽으로든 주머니를 열고 선택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한편, 청소년~성인층을 겨냥한 만화가 1등을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통상적으로 어린이용 교육 만화가 간간히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있었던 기존의 출판시장의 패턴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만화 대여점이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일까요. 기존에 비해 일반 만화책의 수요층이 상당히 두터워 졌음을 암시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멸의 칼날' 이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발판으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던 작품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 만화책도 당연히 잘 팔리는 것 아니냐라는 반문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그 동안 발매된 종이 만화책이 그만큼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그럼에도 붐을 이루는 걸 보면 솔직히 기본적인 “재미”를 추구한 대중작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