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1/08/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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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이젠 경기도 역세권 아파트조차 15억을 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광명 · 수원(광교) · 안양(평촌) 의 역세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명 '국민평수' 라 불리는 30평형 대 아파트가 15억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물론 이들 아파트는 대단지에 준신축이고 주변에 치하철역이나 GTX 노선 예정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품성 측면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물건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서울 중심지도 아닌 경기도에서 고가주택기준인 '15억' 을 초과한 신고가가 갱신되었다는 것은 현재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시다시피 2021년 기준 '15억' 초과 아파트는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시세의 40%~50% 수준에서 가능한데, 15억이 초과되면 정부정책에 의해 단 돈 1원조차 대출 받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가격이 매우 무겁기 때문에 개인의 자금과 대출을 합쳐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15억 초과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것은 무려 순수 현금 15억을 주택구매에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청난 자금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인데, 서울 중심지도 아닌 경기도권 아파트에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은 국내에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가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경기도 아파트가 15억이면, 마포 용산 성수동과 같은 서울 중상급지의 가격이 도리어 입지나 학군과 같은 가치에 비해 저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20~30억 대의 강남 구축 아파트 역시 오히려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까지 발생하는 것이죠. 이 말은 곧 경기도권 아파트의 상승세가 다시 서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기사에서 소개된 15억이 넘는 경기도권 아파트를 팔고 현금을 챙긴 매도인은 다시 시선을 돌려 서울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정말 끔찍합니다. 이 폭등장세가 언제쯤 종결될지 가늠이 가지 않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순환매가 계속된다면 전국의 주택가격은 현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등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고, 나중에는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간의 자산격차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폭등장을 막아낼 방법을 강구해야만 하는데, 정부에서는 별다른 카드를 들고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왜냐하면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이 주택 가격이 낮아지는 것에 찬동할 리가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