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미라클 모닝의 허상... 4





 '미라클 모닝' 이란, 아침 4~6시에 기상하여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 등 자신이 하고 싶을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30~40대인 1970~80년 대 출생자 분들은 2000년 대 초반의 '아침형 인간' 이라는 자기계발서를 기억하실텐데요, 미라클 모닝 역시 이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미라클 모닝은 2016년에 어느 미국 저술가가 발간한 책에서 등장한 용어지만, 2020년인 비교적 최근에서야 인스타그램 등의 SNS 나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장이 상당히 멀기 때문에 강제로 아침 5시에 기상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생활을 10여 년 간 지속해 왔군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입에 풀칠하기 위한 생계형 활동이므로 이것을 미라클 모닝이라고 지칭하기란 무리일수도 있지만 초기에는 어차피 일찍 기상하는 거 남는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런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잠이 많은 편인데, 순수 취침시간은 본인의 기대 대비 충분치 않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기상할 때마다 우울하고 불안한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퇴근을 하고 집으로 복귀하면 최소 오후 10시를 넘어가게 됩니다. 직장과의 거리가 멀거나 야근이 잦은 부서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정이 넘어 집에 도착하기도 하죠. 이런 상황이라면 실제 취침시간은 7시간 미만이 됩니다. 본인의 경우 심한 경우 일주일 중 5일 내내 2~3시간 조차 잠을 자지 못한 적이 많았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리적으로 잠을 잘 시간이 줄어드니 컨디션이 좋을리 없습니다. 식욕부진은 물론 소화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업무효율은 주말에 가까워 질수록 급격히 줄어듭니다. 당연히 체질적으로 적은 수면량 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미라클 모닝' 이라는 것을 권할 수 있지만 하루하루 잠을 자기에도 모자란 일반적인 직장인 입장에서는 미라클 모닝이 '헬 모닝' 이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이 없지만 부유하여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분들이나, 주 8시간 근무의 시의 직장이나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경우에는 취침시간을 당겨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할 수는 있겠지만 위의 주장대로 하루가 너무 빨리 끝나서 세상 재미있는 일들이 자는 동안에 전부 일어나 버리게 되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미라클 모닝의 긍정적인 효과로 자존감 회복이나 성취감 부여라는 것을 예시로 들곤 하지만 퇴근할 때마다 다음날 이른 기상을 위해 바로 잠을 청하게 된다면 자칫 하루하루가 집-회사-집-회사의 반복적이고 여유없고 지겨운 하루의 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rumic71 2021/10/14 13:19 # 답글

    제가 10대 시절부터 일찍 일어나면 공부가 잘되느니 건강에 좋으니 하는 소리가 있었던 걸 보면 무슨 음모론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 도연초 2021/10/14 14:44 # 답글

    이러니 타인의 성공담은 수많은 사람들을 패가망신의 길로 이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 G-32호 2021/10/14 20:28 # 답글

    저 헛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가, 잠이 적어진 노인들이 자신들은 일찍 일어나는데 젊은 놈들이 푹 자는 걸 눈꼴시려해서 그러는거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좀좀이 2021/10/16 10:48 # 삭제 답글

    일찍 일어난 벌레가 일찍 잡아먹히죠 ㅋㅋ 일찍 일어날 수록 오히려 바짝 일해야할 한낮에 정작 꾸벅꾸벅 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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