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1/12/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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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한국인의 이 유별난 설문조사 결과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 본인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성향이나 비트코인 원화 거래량이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과열된 시장을 보유 중인 현실 역시 이러한 한국인의 습성을 매우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 설문조사 결과가 과연 한국인의 성향을 100% 대변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긴 합니다. 좀 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건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즐길 수도 없고 유지할 수도 없을텐데, 그런 건강마저도 추월하여 물질적인 풍요를 1위로 선택했다는 것이 극단적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의외로 상당수의 국가들은 직업(Occupation) 을 꽤나 높은 순위로 지목했습니다. 사실 물질적 풍요를 얻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은 고소득의 직장을 얻어 남들보다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인데, 한국인들의 5가지 선택지 안에는 직업이라는 항목이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아마도 이는 노동소득을 통해 많은 돈과 물질적 풍요를 획득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거나 큰 가치를 두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호라...결국 이렇게 보면 한국인들의 부동산, 주식이나 코인에 대한 관심이 왜 이렇게 뜨거운지에 대한 실마리가 얼핏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근로소득을 저축하여 재산을 축적하기보다는 비 현금성 자산을 운용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에 더 관심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소득의 가치가 '0' 에 수렴한다는 것을 선구적으로 깨닫게 된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평소 인식과는 달리 한국인은 근면성실함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담백
우리는 이미 충분한 '민주화' 경험 세대라구요
자부심 뿜뿜뿜 돈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거 보면 예전 한국에 대한 강의로 유명한 교수님영상에서 본 말에 진짜 공감이 되네요. 한국은 가족주의 혹은 (일본같은) 집단주의가 절대 아니라 관계주의라는 말.
문제는 그러면서 아닌 척 해온게 한국ㅡ조선이라는 사회였지요. 1200년대부터 여태.
나 자신, 내 건강, 그다음이 돈 일줄 알았는데..
물론 저도 돈 좋아하고 돈 많으면 못할 게 없는 세상이라는 걸 잘 알지만, 돈이 많다고 뭐든 다 해도 된다는 건 아닌데 그걸 망각한 사람들이 꽤 맣은 건 공공연한 사실이잖아요.
돈 깨나 만진다는 부류들이 끊이지 않고 저지르는 갑질이나 마약범죄 그밖에 불법적인 행위들...
경제 살려준다니까 매국노 겸 전과 14범을 대통령으로 뽑은 나라가 우리나라잖아요.
'빨리빨리'를 특성으로 갖고 이쓴 나라라서 제일 먼저 인구소멸을 맞이할 날로 꼽히는 데에는
물질 만능주의에 제대로 찌들은 사회상이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돈 없으면 죽는 게 당연시 되고, 돈 없으니 애 안낳는 사회가 그대로 계속 되면 끝은 정해져 있는 거니까요...
제가 무슨 석학도 아닌데 개인적인 생각을 분석인양 장황하게 썼네요... 좌우지간 코로나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말 되시길...
그런 가치관의 차이는 점점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군요. 그보다, 윤리관이 비뚤어졌다 함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어떤 점에서 뒤틀렸다고 보시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