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2/01/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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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일본에서는 시간 당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는 서비스가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일명 '렌탈' 여친이라고 부르는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처럼 저렇게 다양한 컨셉으로 접할 수 있는 규모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정도 규모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분명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촬영, 코스프레....심지어 영어도 가능하다는 분도 있군요. 흔히 말하는 풍속업처럼 성적인 교류까지 상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저런 서비스는 팔짱끼기나 손잡기 등의 상당히 제한된 범위의 행위만 가능한 비교적 건전한 수준입니다.(미성년자는 아예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군요) 그야말로 연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모태솔로 남성에게 어울릴 법한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매춘과 다를 게 뭐냐' 라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진실된 감정을 교류하는 연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2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여느 연인들처럼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같이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겠지만 본인이 만약 렌탈여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겉으로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 하겠지만 저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겠지...' 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혀 그다지 집중되지도 않고 좋은 감정을 느끼기도 힘들테니까요.
렌탈여친과 헤어지면서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또 만나요' 라며 100만원이 적힌 청구서를 보여주거나 계좌이체나 네이버 페이 결재코드를 내민다면 그 좌절감과 허탈감은 더더욱 극에 달할 것 같습니다.(물론, 선불로 지불했다면 조금 덜할까요...)
20~30대의 상당수가 결혼은 물론 연애조차 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마 조만간 저런 서비스조차 사라지게 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특성상 인간과 인간과의 감정적인 교류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리 비대면 시대가에 돌입했다고 해도 카카오톡이나 SNS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물연애' 는 사라질 수 있지만 향후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면 메타버스 세계관 내에서 누군가와 친구하고 연애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메타버스 세계관 내에서조차 비트코인으로 렌탈 여친 서비스를 구독 결제하는 것이겠죠...
written by 쓰래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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