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편의점 어플의 '재고조회 기능' 에 대한 단상.... 0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는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출시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플은 제품 예약 및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상품에 대한 매장별 재고 조회 기능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명을 입력하여 검색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 기준 반경 몇 m이내의 편의점에 재고가 몇 개나 있는지, 혹은 그것을 넘어 아예 특정 지역의 전 매장에 재고가 몇 개나 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기능 자체로만 보면 그야말로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합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약 5만개로 도심지나 주거지역을 지나가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인데 반해 비교적 소량으로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취급하다보니 발품만 팔아서는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특정 시즌에 발매되는 한정제품이나 포켓몬빵 같이 단시간에 인기 제품으로 등극한 경우 타이밍이나 주변 편의점 재고상황을 보면서 빠르게 움직여야만 제품을 구할 수 있는데, 재고조회 기능이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불행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능 자체는 강력하지만 정확도는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라고 봐야할 수준으로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5~6 개월 간 빵이나 음료수, 술 등을 구매하기 위해 이러한 편의점 재고검색 기능을 사용해 보았는데, 편의점 브랜드를 막론하고 어플에 표시되는 재고와 실제 매장의 재고가 일치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본인의 지역 주변만 그런 줄 알고 저 멀리 지방 광역시나 집에서 수 십 km 떨어진 직장 인근의 편의점을 대상으로도 시도해 보았으나 이 역시 제대로 일치하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어플 상에서는 재고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막상 매장을 방문해보면 품절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반대로 재고가 '0' 이라고 표시되었는데, 실제 매장을 방문해보니 재고가 있었던 경우 역시 없었습니다. 주요 커뮤니티를 검색해 보아도 편의점 재고조회 기능이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특정 비인기 제품이나 도시락, 라면 등 비교적 대량으로 매일 입고되는 제품의 경우는 가보니 늘 없는 수준까지는 아닌...그래도 어플 상에서의 숫자보다는 적게나마 재고는 있는 수준까지는 표시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십 수년 전부터 도소매업은 거의 완벽하게 전산화 되어 있었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물류차가 물건을 하차하면 점원들이 입고내역서를 보고 실제 입고된 수량과 품목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전용 단말기로 스캔하여 재고를 추가합니다. 품목 당 이러한 과정은 불과 5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바로 그 직후에 손님이 그 물건을 전부 구입해가도 거의 딜레이 없이 전산 상으로 재고가 빠져나가죠. 2022년의 편의점은 1990년 대의 동네 슈퍼와는 차원이 다르게 잘 관리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터넷망이나 편의점 어플 서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사실상 실시간 재고추적이 가능한 셈입니다. 물론 그것을 어플 기능으로 구현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상당한 노고가 들어가긴 하겠지만 말이죠. 


 그렇다고해서 재고조회 기능의 정확도가 100% 일치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란 무리가 있습니다. 점원이 재고수량을 잘못 잡거나 손님이 가져온 물건을 미처 못보고 바코드를 안찍는 경우....점주가 중간에 수동으로 재고를 임의수정해 버리는 등 '인간의 변수' 가 작용한다면 매장 전체의 재고수량은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고조회 기능 화면에 '실제 매장의 재고상황은 다를 수 있다' 라고 명시해 놓는 것 역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봐야하겠지요. 


 이러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확도 95% 수준을 보장하느냐, 혹은 70% 수준이 한계이니 이해해주자 정도의 논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만....0%에 가까운 수준의 정확도는 아예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실상 어떤 기능으로서 작용을 전혀 하지 못하는....그야말로 그것을 믿고 소비행위를 하면 고객입장에서는 손해만 보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플에서 이런 기능이나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는 가보면 늘 있는 일상적인 품목만 간간히 구입하느라 전용 어플을 사용하지 않다가 특정 제품이나 한정제품의 재고를 찾기 위해 편의점 어플을 처음 설치하여 입문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도리어 불신만 쌓이는 악영향을 끼치게 되니 말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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