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언젠가 이글루스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 6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었던 다음 블로그 서비스가 10월 1일부로 중단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백업절차를 밟아 놓은 유저분들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겠지만 평소 시간에 없었거나 블로그의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링크도 많이 걸려 있어 하나하나 잡아주어야 했던 분들에게는 대응하기 어려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함께 했던 플랫폼에서 떠난다는 그 아쉬움에 블로그를 다시 개설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구요. 

 찾아보면 예전 같지 않은 인기로 인해 플랫폼 자체가 사라져 버리거나, 다른 업체에 인수되어 과거의 흔적들이 싹 지워지면서 수 많은 글들이나 자료들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90년 대 하이텔 시절의 자료들도 시대의 풍파를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다고들 하지요. IT 역사가 짧은 만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자료(디지털 자료)는 문서보다 훨씬 더 수명이 길고 영구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자료 저장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업체의 서버인 이상 문서 못지 않게 취약한 것이 바로 이런 자료들입니다. 업체 혹은 어른들의 사정으로 언제 어떻게 자료들이 사라질지 모르는 것이니 말입니다.(서버의 자료 저장용 매체들도 물리적 수명이 5~10년에 불과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글루스에서 10년 가량 포스팅을 작성해 왔지만,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감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디지털 소통방식이 블로그보다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와 같이 단문+사진 위주의 컨텐츠로 변화하면서 블로그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비해 힘이 빠지면서 포스팅 횟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언젠가 이글루스 증발, 혹은 타 기업으로의 인수작업이 실시되면 기존의 자료들을 옮겨 다른 블로그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그 때쯤 되면 모든 것이 의미 없고 귀찮은 나머지 그냥 없어질대로 없어져봐라 라는 심정으로 대응해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니 말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에 백업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나 글도 없으니 그럴 가능성은 더더욱 농후하겠죠? 아마 본인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글루스 유저분들도 많으리라 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하늘색토끼 2022/10/10 19:44 # 삭제 답글

    저도 이글루스 떠난지 8년이 되가네요 물론 지금은 블로그 안합니다 저도 이글루스 백업할떄 엉청 고생했고 대다수의 내용들 다른 블로그로 옭길떄 잃어버린 것들도 많습니다 물론 세상에 영원한 것들은 없지만 왠지 내가 쓴 글들이 없어진다면은 그래서 네이버 에서 놀고 있습니다만 점점 기업들이 블로그 사업 접는 것을 보면은 언젠가 유료블로그 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22/10/11 23:35 #

    헛, 하늘색 토끼님 정말 오랜만이고 진심으로 대단히 반갑습니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만약 말씀대로 유료 블로그가 등장하고 대세가 된다면 블로그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군요. 유튜브 유료 서비스도 사람들이 고사하는 마당에 뭔가 어디에서도 절대 접근할 수 없는 희소한 자료를 한정적으로 접할 수 있는 블로그가 아니라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Mirabel 2022/10/11 23:12 # 답글

    요즘 이글루스 돌아가는걸 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주변 지인분들 하나둘 티스토리 또는 네이버로 이사를 가시네요..
    아이폰앱에서 로그인하는 문제도 그렇고 수시로 네트워크 머시기 글이 뜨면서 오류메시지가 뜨기도 하고.. 침몰선이 되어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시간 들락날락 거렸던 곳이라 안타깝기만 합니다..
  • 쓰레기청소부 2022/10/11 23:37 #

    이글루스 앱이 어느 순간부터 접속조차 되지 않는 일이 잦아졌죠. 사실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개발자분들이 부족하나 봅니다. 더군다나 업로드 제한까지 심해졌으니 이글루스를 고수해야 할 필요성을 상실한 유저들도 많아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 토리가족 2022/12/21 14:40 # 답글

    저도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도 잠깐씩 운영해봤고 이 이글루스에도 계정을 받아둔 상태이지만 현재는 모두 접어둔 상태입니다.
    바쁜 일도 있었지만 다시 좀 한가해져서 블로그 생활을 재개해볼까 하다가도 내용에서 말씀하신대로 인스타나 유튜브 쪽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이 옮겨지기도 했고 일단은 저부터가 블로그에 뭔가 써볼까 하고 페이지를 열었다가도 얼마 안가 괜한 무력함이 몰려와 쓰던 글을 닫아버리곤 한 게 몇 번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다음 같은 경우는 카카오랑 통합이 되면서 여러모로 앞선 티스토리가 있는데 다음 블로그가 살아남을리 없다는 의견이 애초부터 많았죠.
    시대가 바뀌면 바뀌는 대로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옛것을 아예 폭파시켜버리고 새것을 통째 들여놓는 게 시대 흐름이다보니 지금 활성화되어있는 모든 것이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는 보장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글루사가 안드로이드 앱까지 개발했다는 글을 얼마 전에 보고 이글루스가 의외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블로그에 대한 유저들의 열의가 나날이 식어갈 수밖에 없지요...
    이상... 지나가는 유저였습니다.. ^_________^
  • 쓰레기청소부 2022/12/25 21:58 #

    소중한 답글 감사합니다. 본인도 해오던 관성이 있어서인지 블로그를 갑자기 중단하기는 어렵더군요. 그래서인지 비 주기적으로나마 포스팅은 업데이트 하고는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본인도 매번 무기력감으로 인해 예전보다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블로그라는 플랫폼 측면이 아닌, 인간이 글로 무언가를 남긴다는 측면에서는 가상 세계에서의 이런 행위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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