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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니카 대회... 3


 1990년 대 초반, '달려라 부메랑(원제 : 대쉬! 용쿠로)' 이라는 미니카 레이싱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미니카' 라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뭔가 구시대의 낡은 기술(일명 틀딱 기술...)처럼 느껴질 만한 소재겠지만 당시의 인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 하나가 미친 미니카 붐은 한 시대를 대표할 정도로 엄청났다는 것을 공감하실 것입니다. 당시에는 너도나도 '타미야제 미니카(미니사구)' 를 구입하고 개조해서 트랙에서 레이싱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청률 역시 현 시대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50% 대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애니메이션이나 원작 모두 중심이 되는 컨셉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면서도 레이싱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별 매력 없는 행위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가형 미니카라도 시속 30~40km는 거뜬히 넘기 때문에 사람이 따라가면서 그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체력소모가 과다합니다. 내돈내산 미니카가 코스에서 빨리 달리는 것을 저 멀리서 흐믓하게 지켜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몇 십분 동안 전력질주하며 내 미니카 뒤를 쫒아다니는 행위는 힘들고 괴롭기만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극중에서는 달리기만 해도 미니카가 갈려나갈 것 같은 험난한 지형에서...벼락을 맞으면서까지 완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행위 만큼은 아무도 따라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니카 레이싱' 하면 모터나 샷시와 같은 주요부품을 극단적으로 마개조해서 8자형 트랙에서 얼마나 빨리 결승점을 도달하느냐를 겨루는 단순 속도 경쟁 위주의 경기방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국내외 일반 미니카 경기도 그런 규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연히 미니카를 활용한 경기는 그런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1994년 부터 실제 '달려라 부메랑' 를 모티브로 한 경기를 매년 개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Street Mini 4WD' !!! (공식 사이트 링크)



 코스프레와 같은 컨셉샷이 아니라 실제 경기 관련 사진입니다. 로고에 있는 하키채(가이드 스틱) 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실제로도 공원이나 길거리와 같은 오프로드 코스를 하키채를 이용하여 미니카의 이동궤적을 조종하면서 누가 빨리 완주하느냐를 겨루는 경기 방식으로 치뤄지고 있습니다.    



  
  경기 장면 중 하나입니다. 정말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미니카를 조종하고 있군요. 경기시간이 대략 한 코스 당 40여 분으로 왠만한 체력이 아니면 견디기 힘든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경기를 치루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2000년 대 중반 부터는 여러 나라로까지 전파되고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기야...그렇겠죠. 미니카만큼이나 그것을 조종하는 참가자도 계속해서 뛰어야 하니 운동이 안될 리 없을 것입니다. 



 
  한편, 미니카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인기에 영향을 받아 도쿄에서 2019년 정식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이름은 ShInKurO's CUP) 수 십명의 참가자들이 나무막대를 들고 미니카 경주를 하게되는 날이 현실화 되었을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람이 계속 미니카와 함께 달리면서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미니카의 크기와 부품, 무게 등 주요 스펙들은 꽤나 정교하게 규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차량의 길이나 너비, 높이는 최대치가 규정되어 있고 무게는 일정 수준 이상 무거워야 합니다. 모터 성능까지 촘촘하게 규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더 이상 미니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외관으로 초경량화하고 네오디움 자석으로 만든 모터로 시속 200km 이상의 초스피드로 활개치는 괴이한 풍경은 재현할 수 없을 듯 하군요.    
   


 당연히 경기에 사용될 하키채 역시 규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저런 식으로 규제를 해놓지 않으면 한국 사람들처럼 호기심 많고 기계장치 개조에 진심인 사람들은 분명 온갖 괴이한 컨셉과 편법의 미니카와 하키채 조합을 만들어서 출품시킬 것이니 말입니다.  

 여튼 일본과 한국 정도에서만 큰 인기를 끌었을 줄 알았던 미니카가 이 정도 수준의 글로벌 인기를 자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유난히 '달려라 부메랑' 애니메이션의 이탈리아판 영상이 많은 것이 뭔가 신기하게만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의 높인 인기를 반증한 것이었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엑스트라 2022/10/11 02:04 # 답글

    창작을 현실로 만든 하나의 예시???
  • oooo 2022/10/11 19:43 # 삭제 답글

    초딩 때 달려라 부메랑 저 애니 한번에 온동네 애들이 문방구에서 미니카 사고 놀던 시절이 생각나네 그떄 미니카 하나에 3000~5000원 비싼 것은 몇만원 까지 했었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애들이 문방구에서 미니카 경주 하는 것 보고 부려워 했는데 하였튼간 저 미니카 개조 열풍에 문방구는 뗴돈 벌고 애들은 더 빨리 달리게 할려고 쓰잘없는 부품 사서 붙이고 지금 문방구 아저씨가 저런 짓 했의면은 바로 욕박아지 먹었을텐데 그땐 아무것도 몰랐의니간 왠지 저걸 보니 나도 미니카 하나 사고 싶네
  • 잠본이 2022/10/13 18:14 # 답글

    이것이 이탈리아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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