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지우, 25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

 지난 11월 11일, ‘포켓몬스터 W’ 132화에서 주인공인 한지우가 25년 만에 세계대회인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무려 세계관 최강급의 도전자인 ‘단델’을 이기고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세계 챔피언인 셈. 긴 시간 동안 주인공으로 활약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뛰어난 성장과 활약을 보여준 지우였지만, 번번히 세계대회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 ‘포켓몬스터 XY’ 에서는 역대급 빌드업과 클리셰들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에는 되는 것 아니냐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상성에서 유리했던 개굴닌자가 체력이 다한 리자몽에게 허무하게 넉다운 되면서 수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은 물론, 트라우마까지 시달리게 했습니다. 이번 우승은 지우에게 있어 그야말로 기록적인 성과이자 커리어의 정점을 알리는 지표가 될 듯 합니다.

 제작진들도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듯 도쿄 시부야 거리 전광판 곳곳에 이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지우가 단델을 이기는 장면도 나름 올드팬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는데요, 마지막 상대가 지우에게 있어서는 모험의 상징이자  트라우마나 다름 없었던 리자몽이라는 점. 마지막 출전몬은 지우의 25년 지기 친구인 피카츄(라 쓰고 전기타입 전설몬이라 읽는다) 라는 설정또한 기가 막히게 절묘한데요, 특히 배틀에 지쳐 중간에 넉다운된 피카츄가 25년 전 지우와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떠올리며 장렬하게 부활한 장면은 올드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 지우의 역대 대회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1999년 관동리그 석영대회 [16강]

- 2002년 성도리그 은빛대회 [8강]

- 2005년 호연리그 그랜드대회 [8강]

- 2010년 신오리그 영란대회 [4강]

- 2013년 하나리그 마고자대회 [8강]

- 2016년 칼로스리그 미르대회 [준우승]

- 2019년 알로라리그 마날로대회 [우승]....이나 사실상 농어촌 전형

- 2022년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우승]

 물론…이처럼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전개는 '이제 지우도 이룰 것은 다 이루었으니 이제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퇴장하는 것 아니냐' 라는 여론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는데요…결과는 어찌될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포켓몬 마스터≠세계 챔피언' 이기 때문에 지우가 목표로 하는 포켓몬 마스터로서의 긴 여정은 아직 남아있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지우가 불쌍할 정도로 배틀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초기 각본가인 故 슈도 타케시 씨의 의견이 오랫동안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초기 설정부터 주이공이 포켓몬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작품의 목표가 아니었고, 애초에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최종 결말 역시 우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물론, 새로운 각본가가 참여하여 작품을 이끌고 있는 만큼, 과거의 유산은 없애고...진정 세계 챔피언이 된 지우가 포켓몬 세계를 영영 떠날 결말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긴 한데....

 요런 트윗도 있는 만큼 도리어 지우의 여행은 더더욱 계속될 것이라는 암시도 보이는 듯 하니 말입니다.(물론, 이래 놓고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지우는 영원한 여행길에 떠난다는 열린 결말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25년 동안 지우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이자 떡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